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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사는 집

랑이의 배변 실수 요며칠 랑이의 배변 실수가 있었다. 랑이는 아기 때부터 단 한 번의 배변 실수가 없었다. 380그램으로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도 종이 박스로 마련해준 간이 화장실에서 작은 발로 모래를 탁탁 덮고 나오곤 했다. 그랬던 랑이가 이번 주에 3번이나 배변 실수를 했다. 깔끔하고 예민한 랑이의 모습만 봐왔던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즉각 배변 실수의 원인을 찾아보았다. 온라인 카페와 이런 저런 기사를 정리해보니 1) 화장실이 작거나 모래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 2) 분리불안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자신도 모르게 분출하는 경우 3) 변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나와 남편은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씩 제시해보기로 했다. 우선 화장실과 모래를 바꿨다. 출근 준비를 하며 랑이 모습을 틈틈이 관찰했다. 새 화장실이 마.. 더보기
고양이가 사는 집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산다. 만지면 보드랍고 말랑말랑해서 틈나는대로 만지고 싶은 고양이. 밝은 황토빛 털은 등 전체를 덮었고 턱에서 배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주 보드라운 하얀색 털로 이루어져 있다. 사뿐히 내딛는 발에는 발등을 덮을 정도의 하얀 털이 나 있어 꼭 양말을 신은 것처럼 보인다. 이름은 랑, 외자다. 랑이의 첫 이름은 노랑이었다. 랑이와 함께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을 임시보호 하던 분이 구분하기 위해 목에 색줄을 묶어뒀는데, 랑이 목에는 노랑색 털실을 묶어두었다. 랑이를 만나러 가기 전 몇 개의 이름을 생각해보았지만 도통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노을, 보리, 룽지...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랑이를 만난 뒤에 이름을 지어야지 생각했다. 노랑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랑이가 떠올랐다... 더보기